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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건강

정액검사실 내부 사진 및 검사 결과 후기

인공수정을 하기 전에 이미 비뇨기과에서 정자검사를 한 번 했는데, 이번에 인공수정 때문에 여성의원에서 정자를 추출하기 위해서 지난번 비뇨기과랑 동일한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저뿐만 아니라 아마도 대부분의 분들이 평소에 사정하는 정액의 양이 적은 건 아닌지 고민을 하실까 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포스팅을 합니다.

최근에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김동현 격투 시 선수의 정자가 일반 남성 대비 15배 이상이라고 방송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정자도 건강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역시나 대단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비뇨기과 또는 여성의원에서 제공하는 정액검사실은 아래 사진과 같이 조용한 방으로 텔레비전, 세면대, 의자 이렇게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부끄러웠는데 한 번, 두 번 가게 되니깐 크게 부끄럽지도 않았습니다. 역시 경험이 중요한걸까요? 훗... 손 깨끗하게 씻고 의자에 앉아 헤드셋을 착용하고 텔레비전을 틉니다. 지난번 비뇨기과는 야동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여기는 그냥 종류가 1개더라고요... 그래도 이왕이면 골라보는 재미, 이런 재미라도 줘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통에 본인의 정자를 받으면 됩니다. 비뇨기과에 갔을 때는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 여성의원에서는 옆에 방에서 정자 추출을 위해 들어오는 다른 남자 분들 그리고 방을 안내해 주시는 간호사 분들의 목소리가 잘 들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을 때는 남성분들 목소리가 모두 힘이 없으 셨는데 남자분들 힘내세요. 모두 똑같은 목표, 아기를 만드려고 또는 나의 정자가 건강한지 보러 온 거 아닙니까?ㅎㅎㅎ

전원 버튼만 사용 가능하다고...아마도 채널을 돌리시는 분들이 꽤나 있으셨나 봅니다...ㅎㅎㅎ하지만 아무리 채널 버튼을 눌러도 채널은 바뀌지 않는다는 거... 이제 체념하고... 방에서 할 일을 합니다. 과정은 씁쓸할지 몰라도 결과만 좋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저도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너무 적어서...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간호사 분께 보여 드릴 수도 없고... 근데 나중에 결과를 들어보니 이 정도 양만 되더라도 1억 마리는 된다고 합니다. 정자의 활동성은 이렇게 사진 등의 육안으로는 알 수 없고 현미경으로 봐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가끔 색깔도 약간 누렇게 나오는거 같기도 한데 크게 문제는 없는 거 같았어요. 그리고 육안으로 봤을 때 약간 끈적이는 느낌이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마지막 제출?은 서로 민망하지 않게 비대면으로 전달합니다. 조금이라도 신선(?)할 때 보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의 임무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정자검사에 대한 후기를 간단히 남기면 약 1주일 정도는 금욕을 하는 게 좋은 거 같고 물론 술, 담배도 일주일 정도는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결과는 1~2시간 이내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검사 결과지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방문해야 합니다. (처음 방문했던 비뇨기과에서는 문자로 기준치 이상으로 정상 유무에 대한 부분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용은 병원마다 살짝씩 차이가 있으려나? 평균 3만원 정도 했던걸로 기억하고 실비로 정자검사는 보험료 지급이 안되니깐 꼭 참고하시고요.